
세상에는 불안정하게 태어나는 것들이 있다. 그 존재들은 환경에 따라 안정적이 될 수도 있으나, 환경은 선택하여 태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그것들은 불안정하다. 때문에 안정과 불안정을 나누는 기준은 오롯이 그 존재만으로 안정적일 수 있는가이다.
불안정은 행복의 반대편 저울에 놓이기 때문에 행복을 가까이서 찾으라는 어느 철학자의 격언은 불안정한 존재들이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게 만든다. 또한 그들에게 예기치 못한 행복이 불현듯 찾아온다면, 그들의 행복은 자신의 그림자에 쫓기게 된다. 그 행운이 모두 닳아 소모될 때까지 그것을 부정하고 의심한다. 모든 행운이 끝난 뒤, 그 잔재나 흔적 같은 것을 지켜보며 다시 한번 자신이 불안정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나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부조리를 인지하거나 통제할 수 없기에 불안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누군가의 행복을 흉내 낼 수 없다. 불안정한 자신에게 맞는 불안정한 행복을 스스로 찾아야만 한다. 비록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을 부정하게 되는 시련이 다른 이보다 빈번하더라도, 불평을 접어두고 찾아내야만 한다. 존재로서 태어나 부여받은 행복할 권리가 자신에게만 버겁게 느껴지더라도 결국 찾아내야만 한다.
그 모든 과정은 불안정한 존재들에게 불친절하며, 그것은 원래 그러하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 불안정한 행복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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