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듣자마자 책임부터 묻게 되었을까“누가 칼 들고 협박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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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듣자마자 책임부터 묻게 되었을까“누가 칼 들고 협박했냐.”인터넷에서 누군가 자신의 힘든 처지를 호소하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말이다.자신이 선택한 직업이 힘들다고 해서 그 책임을 사회에 돌릴 수는 없고, 투자나 사업의 실패 역시 특별한 외부의 범죄적 개입이 없다면 기본적으로 선택한 사람의 책임이다.나는 이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다만 이 말의 타당성과는 별개로, 타인의 고통을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이 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우리는 왜 타인의 고통보다 먼저, 그 책임부터 따지게 된 걸까.누군가는 자신의 일이 힘들다고 말한다.그러면 그것을 듣는 사람은 생각한다.“그래서 나는 안 힘든가?”누군가는 월급이 적다고 호소한다.그러면 다른 누군가는 자신보다 많은 월..
선의의 문장이 조롱의 문법이 될 때“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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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의 문장으로 매기는 서열“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사람에게 건네는 찬사다. 눈에 띄는 성과를 내거나 높은 자리에 오르지 않아도, 자기 일을 성실하게 해내는 노력에는 인정받을 가치가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그런데 이 문장이 누군가의 싸움을 구경하거나 특정 직업과 집단을 비웃는 말로 쓰인다. 표현은 그대로인데, 그 안에서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각자의 위치’는 저마다 맡은 자리를 뜻하는 대신 상대의 서열을 정하는 말이 되고, ‘최선’은 노력에 대한 인정 대신 그렇게 애써도 결국 그 정도라는 조롱이 된다.원래의 문장은 어느 자리에 있든 그 사람의 노력을 바라봤다. 조롱으로 쓰이는 문장은 그 사람을 특정한 자리에 묶어놓는다. 낮은 위..